주님의 말씀을 즐거워 하는 교회 (시편 119:133)

담을 허무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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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양칼럼은 설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치열한 전투 가운데 미국 병사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전우들은 전사한 전우의 시체를 매장하기 위해서 교회로 보이는 건물을 보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지키고 있던 목사님에게 교회 마당에 있는 성도들의 묘지에 전우의 시신을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죽은 병사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고 군인들은 할 수 없이 전우의 시신을 [교회 묘지 울타리 밖] 에 묻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후 군인들이 그곳에서 주둔을 마치고 떠날 때가 되어서 죽은 전우의 무덤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목사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은 손가락으로 어떤 곳을 가리켰고, 그곳을 보았더니 어제 분명히 묘지 울타리 밖에 있었던 전우의 무덤이 며칠 사이에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문을 몰라 하는 군인들에게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며칠 전 당신들이 떠난 후에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는 묘지의 모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땅에 묻힌 그 사람의 무덤을 안으로는 옮길 수 없었지만, 그 대신 교회 울타리를 허물고 울타리는 그 무덤 밖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믿음 없이 죽은 세상, 혹은 죽어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교회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 담장을 넘어 성도들이 그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는 그곳에 교회요, 굳이 어디까지가 교회 울타리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품은 영혼들이 있는 그곳까지가 교회 울타리입니다. 담장 안에 갇힌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향하여 담장을 허무는 교회가 되어 보지 않겠습니까? –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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